객체 지향과의 첫 만남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은 현실 세계를 코드로 옮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강아지는 동물의 일종이니까 Animal 클래스를 상속받는 Dog 클래스를 만들면 돼!" 이러한 설명은 직관적이었고, 객체 지향이 현실을 그대로 모델링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초기의 오해: 복잡한 상속 구조
초기에 객체 지향의 핵심은 상속과 다형성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복잡한 클래스 계층 구조를 설계하고, 추상 클래스와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객체 지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class Animal {
public:
virtual void makeSound() = 0;
};
class Dog : public Animal {
public:
void makeSound() override { std::cout << "Woof!"; }
};
class Cat : public Animal {
public:
void makeSound() override { std::cout << "Meow!"; }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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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드는 객체 지향의 원칙을 따르는 것 같았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동물 종류를 추가할 때마다 전체 구조를 재검토해야 했고, 단일 상속의 한계로 인해 유연성이 떨어졌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 책임 중심 설계
시간이 흐르고 실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객체 지향의 진정한 가치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핵심은 데이터의 전파를 제어하고 책임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최범균의 '개발자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객체 지향과 디자인 패턴'이라는 책을 통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class Member {
public:
bool isExpired() const {
return expiryDate < getCurrentDate();
}
private:
Date expiryDate;
Date getCurrentDate() const;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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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접근 방식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제공합니다:
1.
캡슐화: Member 클래스의 내부 구현은 숨겨져 있어, 변경이 용이합니다.
2.
책임의 명확한 분리: 각 객체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책임만 갖습니다.
3.
유지보수성 향상: 변경 사항이 시스템 전체로 퍼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OOP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은 거대한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의 생태계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OOP의 원칙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1.
인터페이스 중심 설계: 잘 정의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복잡한 시스템의 다른 부분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2.
모듈성: 독립적인 모듈로 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개별 컴포넌트의 업데이트와 교체가 용이해집니다.
3.
적응성: 요구사항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OOP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의 개념들이 OOP와 융합되고,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가 대두되면서 OOP의 원칙들이 더 큰 스케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며, OOP의 핵심 가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결론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은 단순히 현실 세계를 모델링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관리 가능한 단위로 나누고, 변경의 영향을 제한하며, 유지보수성을 향상시키는 철학입니다.
이제 클래스를 설계할 때 "이 객체가 어떤 데이터를 가져야 할까?"가 아닌 "이 객체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라고 묻습니다. 이 작은 관점의 변화가 코드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은 단순한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넘어, 소프트웨어 설계의 철학이자 문제 해결의 접근 방식입니다. 우리가 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